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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후기][독후감]너의 췌장을 먹고싶어

전윤전 2020. 7. 22. 11:5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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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의 췌장을 먹고싶어
작가: 스미노 요루
출판사: 소미 미디어
옮긴이: 양윤옥
번역은 나쁘지않게 잘 읽힙니다.



***
어릴때부터 책 편식하지말라는 얘기를 주구장창 들었다
근데 정신차리고 보면 항상 내 손엔 관심사가 들려있었다.
이러다가 세계명작만 다 읽을 것만 같아, 아이들에게 추천을 받았다.
이런 고민을 할때마다 내릴수 있는 극약의 처방이다. 사람들에게 무엇을 읽을까 물어보는 것.
학창시절에 또래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실망한 경우가 많아, 보통은 중장년층에게 여쭤봤지만.. 문득, 요즘 애들은 뭘 읽을까 싶었다.
그래서 다시 한 번 고개를 내밀어봤다.
.
그렇게 여러 책들을 소개받았지만, 그 중에 눈길이 간 책
'너의 췌장을 먹고싶어.'
제목만 들었을때 극악의 거부감이 들었다.
'초속 5센치미터'를 쓴 사람이 기입했다는데, 아쉽게도 난 '너의 이름은'도 안봤던 사람이다.
그러나 두 친구들이 정말 명작이라며 적극추천해주고 인상깊어하길래, 한 번쯤은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.
내게 좋은 동생들이고 나를 아껴주는 형제들이니, 3류 아류작을 추천할 것 같지는 않다.
.
서점에서도 가격을 보고, 표지를 보고 끊임 없이 고민하고 생각했다.
그러다 깨달은 것.
'난 이런 종류의 책을 여태껏 읽어본적이 없다.'
이유도 단순했다. 그저 부정적인 인식. 그것 단 하나.
그래서 사버렸다.
.
서점에 가서 첫 장을 열어보니, 이런 말이 적혀있었다.
"저는 새삼 이 제목이 불쾌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. 매우 어둡지요. 다만 이 스토리를 다 읽은 다음에는 제목에 대한 이미지가 여러분 마음속에서 크게 변화한다면 좋겠습니다."
작가가 말한 내용이다.
슬픈것도, 애니메이션도 다 싫어하지만 두 아이들을 믿어보고 읽기로했다.


근데 안 그래도 선입견에 덧대진채 책을 보고 있었는데
읽으면 읽을 수록 이걸 왜보나 싶더라.

1
주인공은 수동적이고 일방적으로 여자쪽에서 다가와주기만 하는 자세

2
여자애는 존심도 없는지 싫다는데 다가옴.
나중가서 쿨한척하는 것 마저 그쪽감성

3
그 쪽나라 감성

4

뭐 시발


이 책은 트와일라잇이다.
내가 이 시리즈도 무수한 악수의 요청으로 읽다가, 3번째 권에서 도저히 안된다고 덮었었다.
거기에 일본감성을 끼얹었다. 그게 이거다.
트와일라잇은 밖에서 봐도 안 부끄럽기라도하지. 버스에서 읽으면서 마스크가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밖에 안했다.
.
로맨스에 새드엔딩이라해서 걱정 많이했는데 (불호+불호 조합)
딱히 슬프지도않고 무겁지도 않았다. 말 그대로 '라이트' 했다.
요즘 애들은 왜 이 책이 명작일까, 왜 슬프고 감명깊을까, 어떤 부분에서 마음을 울렸을까.
그들의 감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.
.
그래도 여주 사쿠라를 보면서 떠오르던 친구도 있었다. 책 장을 넘기면서 그 아이와 똑같이 행동하던 모습들이 지나갔다.
여태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좀 이해가 됐다랄까.
그 아이는 이 모습이 멋있어 보였겠구나. 한 편으론 안쓰럽단 생각이 들기도하고.
'오타쿠 연애관 특)' 이러면서 조리돌림하는 모습이 뭔지 알것같다.
.
사실, 내게, 로맨스는 쥐약이라 더 거리감이 들었던 것도 맞는것 같다.
난 생각은 많은데 정서는 무디다.
그래서 한 번씩 곱씹어보고 생각하는게 좋다.
때문에 모든 플롯이 '연애' 하나만을 위해 집중되는게 너무 싫다. '감정'에 모든 스토리가 좌지우지되는건, 메마른 감성으로 이입하기가 힘들다.
책을 볼때는 자기의 성격을 닮는다더니, 나도 어쩔 수 없나보다.
.
그 친구들에겐 미안하지만, 나랑 라이트 노벨은 안맞는다.
사랑이야기를 비선하는 내겐. 일본 감성을 꺼리는 내겐. 부정적인 방향으로 마음만 한 번 더 다지게 된 것 같다.
그래도 나를 위해 추천해준 점, 그들이 이것을 통해 얻어낸 감성을 외면하는 건 아니다. 그저 나와 맞지 않았을 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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